리더스인덱스, 상장사 2873곳 중 상반기 배당 공시 127곳 분석
배당 기업 전년 86곳 대비 47.7% 증가, 배당 총액 13조 5200억 원으로 18.4% 확대
평균 시가배당률 1.3%에서 1.8%로 0.5%포인트 상승
개인 배당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728억 원, 홍라희 명예관장은 1위에서 4위로 하락
지난해 상법 개정안 시행 이후 상장사들의 분기·반기 배당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당 기업 수와 전체 배당금, 평균 시가배당률까지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개인 배당금 1위는 728억 원을 배당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습니다.
배당 기업 47.7% 증가, 배당 총액 13조 5200억 원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상장사 2873곳 중 3일까지 분기 또는 반기 현금·현물배당 공시를 완료한 기업의 2025·2026년도 배당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상반기까지 배당을 공시한 기업은 127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 86곳보다 47.7%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들 기업의 전체 배당금은 13조 520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11조 4160억 원 대비 18.4% 늘어난 규모입니다.
상반기 배당 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1.8%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 1.3%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수준입니다.
올해 배당을 공시한 127곳의 전년 동기 배당 현황을 보면 82.7%인 105곳이 배당을 확대했습니다. 배당 규모가 전년과 동일한 기업은 10곳, 배당을 줄인 기업은 12곳이었습니다.
지난해 9월 리더스인덱스가 268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당시 조사에서는 2024년 같은 기간 107개 사의 10조 8379억 원 중간 배당 대비 기업 수는 26.2%(28곳), 금액은 17.0%(1조 8384억 원) 증가했습니다. 보통주 평균 시가배당률 역시 1.29%에서 1.44%로 0.1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1·2분기 모두 배당한 기업 23곳, 두산·HD현대일렉트릭·무학 신규 편입
1·2분기 모두 배당한 기업은 23곳이었습니다. 지난해 17곳에서 6곳 늘었습니다. 두산, HD현대일렉트릭, 무학 등이 새로 포함됐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기 배당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1분기에만 배당한 기업은 21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9곳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입니다. 2분기에만 배당한 기업은 83곳으로 지난해 60곳 대비 23곳 늘었습니다.
삼성전자 4조 9092억 원 최대 배당, 4대 금융지주 20% 이상 확대
배당금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였습니다. 1분기 2조 4533억 원, 2분기 2조 4559억 원을 배당해 상반기에만 총 4조 9092억 원 지급을 결정했습니다.
다만 주가 상승으로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1분기 0.2%, 2분기 0.1%에 그쳤습니다.
그 뒤를 이은 현대자동차는 1·2분기 합산 1조 3092억 원을 배당했습니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배당금도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습니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8109억 원을 배당해 지난해 6699억 원보다 21.1% 늘었습니다. 신한지주는 같은 기간 배당금이 5552억 원에서 6963억 원으로 25.4% 증가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는 6151억 원을 배당해 지난해 5003억 원 대비 23.0% 늘었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3210억 원을 배당했습니다. 지난해 2942억 원보다 9.1% 늘어난 규모입니다.
HD현대그룹, 계열사 5곳 배당 확대 두드러져
상반기 배당 확대가 가장 두드러진 그룹은 HD현대그룹이었습니다. 계열사 중 상반기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HD현대(1·2분기), HD현대중공업(2분기), HD현대일렉트릭(1·2분기), HD한국조선해양(2분기), HD현대마린솔루션(1·2분기) 등 5곳입니다.
배당금 증가율에서도 HD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배당액 1483억 원보다 331% 증가한 6390억 원을 배당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도 4596억 원을 배당해 지난해 2263억 원 대비 103.1% 늘었습니다.
HD현대는 44.4% 증가한 1837억 원을, HD현대일렉트릭은 36.8% 늘어난 936억 원을 각각 배당했습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 배당금은 807억 원으로 전년보다 28.6% 증가했습니다.
개인 배당 1위 이재용 회장 728억 원, 홍라희 관장은 4위로 하락
상반기 개인 배당액 1위는 728억 원을 배당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이 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1위였습니다. 그러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매각하면서 올해는 544억 원으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회장의 뒤를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671억 원, 정몽준 아산재단이사장이 546억 원을 배당받았습니다.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341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312억 원으로 각각 5위와 6위에 올랐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84억 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5억 원,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141억 원,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126억 원을 각각 배당받았습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배당을 발표한 기업 중 약 17%인 22곳은 감액배당을 실시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와 SK스퀘어, 두산밥캣 등이 감액배당 기업에 포함됐습니다.
지난해 이뤄진 상법 개정이 상장사의 주주환원 정책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배당 기업 수, 총 배당액, 평균 시가배당률이 모두 동반 상승한 점은 개정 취지가 시장에서 구체적 행동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특히 4대 금융지주와 HD현대그룹 계열사의 배당 확대 폭이 크다는 점은, 자본 여력이 있는 대형 기업들이 개정 상법 하에서 주주환원을 선도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사회 차원의 배당 정책 결정과 공시 관행에도 상응한 변화가 요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감액배당 기업이 22곳에 이르는 점은 배당 확대 흐름이 모든 상장사에 일률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음을 의미합니다. 기업별 실적과 자본 상황에 따라 배당 전략이 갈리는 양상은 향후 주주 커뮤니케이션과 이사회 배당 결의 실무에서 새로운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