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로 협력업체 4천300곳 연쇄 위기 우려
미지급 납품대금 업체당 평균 7억 7천400만 원
협력사 "대출 확대보다 미정산 대금 우선 지급을"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협력업체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개월째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중소 협력사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최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다만 회생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14일의 즉시항고 기간에 홈플러스가 약 2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면 폐지 결정은 취소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즉시항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원은 파산을 선고할 수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청산에 들어가면 파장은 큽니다. 전국 67개 점포와 9천여 명의 직원이 영향을 받습니다. 약 4천300개 협력업체도 연쇄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지급 대금 평균 7억 원대... 41%는 5억 원 이상 못 받아
협력업체의 자금난은 이미 심각합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홈플러스 납품 협력업체를 조사했습니다. 미지급 납품대금은 업체당 평균 7억 7천400만 원에 달했습니다. 5억 원 이상을 정산받지 못한 기업도 전체의 41%였습니다. 대부분은 납품일로부터 60일이 넘도록 대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원부자재 구입대금과 하도급 대금 지급이 막혔습니다.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필요한 운영자금까지 부족한 상황입니다.
협력업체들은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을 담보로 한 대주단의 긴급 자금 지원입니다. 또 미정산 대금의 우선 지급입니다. 아울러 정부의 긴급경영안정자금 확대와 저금리 특례대출도 요구했습니다.
현장은 "초상집"... "정부 지원 체감 안 돼"
현장 분위기는 침통합니다. 한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초상집 분위기"라고 표현했습니다. 정부 지원 대책에는 "뭘 해준다는 것인지 현장에서 체감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정산금이 수개월째 묶여 있는데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도 답답함을 드러냈습니다. "납품대금을 받아야 직원 월급도 주고 원부자재도 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버텨왔는데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고 했습니다.
정부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체불 피해 근로자에게는 1인당 최대 2천100만 원의 대지급금과 저금리 생계비 융자를 지원합니다. 중소 협력업체에는 총 4천400억 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협력업체들은 금융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받아야 할 대금이 장기간 묶인 만큼, 대출 확대보다 미정산 대금의 신속한 지급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협력업체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후속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