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10시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잠정 합의안 서명
적자 사업부 성과급 배분 방식 1년 유예로 막판 절충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직접 중재가 타결의 결정적 계기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불과 한 시간 앞두고, 6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중노위 조정 결렬 반나절 만에 재개된 교섭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오후 10시 44분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성과급 관련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이 결렬된 뒤 반나절 만에 교섭이 재개됐고, 약 6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재원 배분 방식과 제도화 여부였습니다. 노조는 영업이익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제도화를 요구했고, 사측은 기존 성과주의 원칙 유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적자 사업부 배분 방식 '1년 유예'로 절충
막판까지 가장 큰 충돌 지점은 적자 사업부 성과급 배분 구조였습니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적자 사업부 성과급 배분 방식을 두고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회사 측이 1년간 해당 방식을 유예하기로 하면서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측 교섭대표인 여명구 DS 피플팀장은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은 유지하면서도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대화를 이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여 팀장은 "특별보상제도에 대한 제도화 부분들을 구체화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장에서는 노사 대표가 합의서에 서명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고, 노사 대표가 포옹하는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찬반투표 22~27일 실시, 최종 확정까지 절차 남아
합의 직후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투쟁지침 3호를 발령하고 총파업을 유보했습니다. 노조는 21일부터 총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였습니다.
다만 이번 합의는 잠정안입니다. 조합원 찬반투표가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실시되며, 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 여부가 결정됩니다.
최 위원장은 "초기업노조와 공동투쟁본부가 지난 6개월여간 혼신을 다해 투쟁해 온 결실"이라며 "세 차례 중노위 조정 절차를 거치며 이견을 좁혀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훈 장관 직접 중재, 정부 개입이 결정적
이번 타결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직접 중재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 장관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른 데 대해 삼성전자 노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는 대화의 힘을 보여준 사례이자 K-민주주의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전자도 20일 밤 입장문을 내고 "뒤늦게나마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은 국민과 주주, 고객의 성원과 정부의 헌신적인 조정,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임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의를 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겸허한 자세로 보다 성숙하고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